청소년의 정신분석 이론

청소년기를 설명하는 정신분석 이론에는 몇 가지 기본적인 원리가 있다. 첫째, 정신분석 이론은 과거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즉 청소년의 현재 행동은 개인의 과거 경험과 개인적 역사를 통해 보다 잘 이해될 수 있다는 것이다. 둘째, 정신분석 이론은 본능 이론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특히 사춘기에 증가하는 성적인 본능을 강조한다. 청소년 발달에 대한 이러한 관점은 Anna Freud의 견해에서 잘 나타난다. 즉 청소년기는 질풍노도의 시기이며, 가족의 갈등이나 성적인 에너지가 청소년의 행동을 동기화시킨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정신분석 이론은 Sigmund Freud와 그의 딸인 Anna Freud에 의해 많은 부분이 정립되는데, Freud는 인간의 발달은 단계적이며, 인간의 이해에 무의식적 욕구를 중요하게 고려하였다. 그는 인간의 정신세계를 빙산에 비유하여, 물속에 잠겨 있는 많은 부분을 무의식, 수면 위에 보이는 부분을 의식, 그리고 파도에 의해 물 표면에 떠오르기도 하고 잠기기도 하는 부분을 전의식으로 나누고 인간 행동의 대부분은 무의식에 의해 지배된다고 하였다. 무의식이란 개인이 의식하지 못하는 정신작용을 말하며, 의식이란 자신이 알 수 있는 정신작용, 전의식이란 평상시에는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기울이고 노력하면 알 수 있는 정신작용을 말한다

 

Freud는 또한 인간의 성격을 원초아, 자아, 초자아로 구분하고 원초아는 성격의 가장 기본적인 부분으로 생물학적인 본능으로 구성되며 쾌락 지향적인 특성을 갖는다고 하였다. 자아는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하여 원초아의 즉각적인 쾌락 추구를 조정하는 역할을 하며, 초자아는 사회적 규범이 내면화되어 옳고 그름에 대해 판단을 한다. 원초아와 초자아는 현실 접촉 능력이 없기 때문에 자아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하고자 하는데, 이들은 대개 상반된 목적을 추구한다. 따라서 자아가 이들의 요구를 제대로 중재하지 못하면 갈등이나 불안을 느끼게 된다. 이러한 분단을 해소하고 안정을 찾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하게 된다.

 

Freud는 인간의 발달단계를 심리-성적 에너지가 집중되는 신체 부위에 따라 구분하고 있으며, 하위 단계의 원만한 발달이 선행되어야 상위 단계의 발달이 일어난다고 본다.

1단계인 구강기는 성적인 에너지가 입 주변에 집중되는 시기로 유아는 빨고, 먹는 행동 그리고 손가락이나 젖꼭지를 빠는 행동을 통해 성욕을 충족한다. 2단계는 항문기로, 성적인 에너지가 구강에서 항문으로 이동하는 시기로 유아는 배설물의 보유나 방출을 통해 만족을 얻는 시기이다. 3단계인 남근기는 자기 성기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며 이성 부모를 사랑하게 되어 동성 부모와는 갈등을 겪게 되는데 이를 외디프스 콤플렉스라 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동성 부모와의 갈등을 해결하는 한 방법으로 동성 부모와 같아지려는 노력, 즉 동일시하게 된다. 이러한 동일시 과정을 통해 아동은 동성 부모의 도덕관을 내면화하게 되고 초자아가 형성된다. 4단계인 잠복기는 성적인 에너지가 잠복하여 있는 시기로 동성 친구나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다.5단계인 생식기는 지금의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시기로 생물학적인 변화로 인해 진정한 성욕에 의한 이성에 대한 갈망이 시작되는 시기이다.

 

정신분석 이론에서는 청소년기에 이루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업으로 부모에게서 독립하여 자기 삶을 살아가는 것이라고 한다. 또 청소년의 행동은 사춘기에 나타나는 갑작스러운 성적 에너지의 증가로 이해될 수 있으며, 이러한 생물학적인 변화가 심리적인 기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보았다. Freud는 청소년기 성적 에너지 증가는 스트레스를 일으키며 이러한 스트레스는 불안을 일으키며 또한 외디프스 상황을 다시 유발한다고 하였다. 따라서 청소년들은 이러한 불안과 갈등, 죄의식에서 벗어나기 위해 방어기제를 사용하거나 이성과의 애정적인 관계를 추구하게 된다. 사회적으로 용인될 수 없는 가족에 대한 성적인 열망은 친구와의 친밀감을 추구하게 하는 원인이 된다고 하였다.

 

한편, 방어기제란 스트레스와 관련된 불안의 경험으로부터 개인을 보호하는 방법으로 개인의 심리적인 안정을 회복시켜 준다. 따라서 방어기제는 스트레스에 대한 유용하고 적응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특히 청소년기와 같이 여러 가지 변화가 빠르게 나타나는 시기는 방어기제의 필요성이 증가한다. 이러한 방어기제는 억압(사회적으로 수용할 수 없는 욕구를 억압), 부정(고통스러운 환경이나 위협적인 정보를 부정), 퇴행(현 상황에서 불만족을 느낄 때 과거에 만족스러웠던 초기 발달단계의 생각이나 행동으로 돌아감), 철회(불만족스러운 상황에서 도피), 투사(용납할 수 없는 자신의 욕구를 자신의 것으로 인정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욕망으로 돌림), 반동형성(강등을 유발하는 욕구를 정반대로 표현하고 행동), 합리화(자기 잘못에 대해 그럴듯한 이유를 붙여 자신을 정당화시킴) 등이 있다.

 

특히 Anna Freud는 금욕주의와 지성주의는 청소년의 행동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방어기제라 하였다. 금욕주의란 성적 충동과 같은 본능적 욕구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것을 말한다. 따라서 지나친 금욕주의를 가지고 있는 일부 청소년은 이성교제는 물론이고 섭식, 수면과 같은 신체적 욕구와 관련된 기본적인 것도 거부하게 된다. 지상주의란 종교나 철학, 문학 등 지적인 활동에 몰입하고 어떤 문제에 대해 자신의 감정을 배제한 객관적이고 추상적인 평가를 하는 것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