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자아개념의 의미와 특징

자아개념이란 자신에 대한 지각과 평가이며, 이것은 타인의 객관적인 판단 또는 평가에 근거한 것이다. 타인의 평가에 기초한 자기 자신에 대한 지각이 긍정적일 때 긍정적 자아개념이 확립되며, 자기 지각이 부정적일 때 부정적 자아개념이 형성된다. Rogers는 자아개념을 ‘자신이 자기 자신을 보는 특성의 전체 및 그러한 특성에 대한 긍정적, 부정적 판단’이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은 이를 자아상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자아개념이 긍정적인 아동 및 청소년은 자신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와 타인의 객관적인 평가 간에 조화가 유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모든 사태를 대체로 긍정적으로 지각하며, 성취 의욕이 높고, 대인관계가 원만하며, 성장에 대한 욕구가 높은 등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들은 또한 다소 어려운 과제나 낯선 상황에 대해서도 도전적이고 자기 능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지니고 있다. 반면에 자아개념 수준이 낮거나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지닌 아이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 부정적이고, 열등감이 높으며, 성취 의욕이 낮고, 대인관계 또한 미숙한 특징을 보인다.

 

청소년의 자아기술은 아동기와 매우 다른 양상을 나타내는데, 아동기 때는 자신의 구체적인 신체적 특징과 대표적인 활동 및 능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자아를 기술하지만, 청소년들은 사회 및 성격 특성들에 더 많은 관심을 나타내며 더 나아가 신념 체계나 가치 그리고 사고 과정에 관심을 기울인다. 이러한 차이는 인지적 발달 즉, 보다 추상적인 개념을 습득할 수 있는 능력에 기초한다. 청소년들의 더욱 추상적인 자기기술은 그들 스스로 심리적인 반응을 어떻게 유도하는지, 그리고 아동기 때는 가능하지 않았던 행동들을 할 수 있도록 어떻게 유도하는지를 이해 할 수 있는 중요한 자원이 된다.

Harte는 청소년기 자아개념의 분명한 특징들을 다음과 같이 요약하고 있다. 첫째, 청소년들은 아동보다 더 많은 영역에서 자기 자신을 지각한다. Harte는 아동과 청소년들에게 그들의 장단점을 지각하도록 요구했을 때, 청소년들은 8개의 영역에서 자기 자신을 지각하였지만, 아동은 5가지 영역에서만 자신들의 장단점을 지각하였다.

둘째, 청소년 초기의 자아개념은 매우 일시적이고 변화가 심하지만, 17~18세를 기준으로 통합되고 안정된 자아개념을 갖게 된다. 15세경의 어떤 여자아이는 ‘순간적으로 바뀌는 내 모습을 정말 이해할 수 없다. 한순간에 명랑하다가 곧바로 불안해하고, 그러다가 빈정거리는 말을 하고 있지 않은가, 어느 것이 진짜 나인가’라고 자문한다. Harte와 Mon sour에 따르면, 개인의 자아개념에서 명백하게 일치되지 않는 특징들을 조정할 수 있는 기술은 청소년기 동안 습득되는데, 14~15세 경에는 불일치되는 특징들을 탐지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기고, 17~18세가 되면 이러한 불일치들을 응집된 기술로 통합할 수 있게 된다.

셋째, 중기 청소년들은 후기 청소년보다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간의 불일치가 매우 높다. 후기의 청소년은 좋아하는 것과 좋아하고 싶은 것 또는 좋아해야 하는 것을 식별할 수 있다. 현실적 자아와 이상적 자아 간의 불일치가 작거나 적절한 경우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심리적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불일치가 클 경우 실망감, 불만족, 우울을 불러일으키거나, 두려움, 위협, 조급한 등의 행동을 보일 수 있다.

넷째, 청소년들은 그들의 개인적 특성을 인식하고, 불일치된 자질들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선입견을 가지기 쉽다. 이러한 선입견은 자아의식과 자기성찰의 과정에서 찾아볼 수 있다. 자기 자신을 특별하고 신비한 존재로 생각하는 개인적 우상이나 모든 사람이 자신을 주시하고 추종하고 있다고 상상하고 있는 사고 속에서 그들의 자신에 대한 선입견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와 같은 선입견은 특히 초기 청소년의 자아개념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된다.

 

학생 청소년들에게 있어서 자아개념은 크게 학문적 자아개념과 비학문적 자아개념으로 양분되며, 학문적 자아개념에는 각 교과에 대한 자아개념으로 그리고 비학문적 자아개념에는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자아개념 등으로 세분된다. 일반적 자아개념은 각 하위영역의 자아개념이 긍정적일 때 높아지며, 매우 안정적이고 일관적인 성격을 유지한다. 한편, 특수 영역의 자아개념은 비교적 쉽게 변화되며, 교과마다 다르고 신체적, 정서적, 사회적 영역에 따라서도 차이가 있다.

 

특히 초기 청소년들은 신체적 급성장과 더불어 변화된 신체에 대한 불만이 높아지면서, 이것이 그들의 자아개념을 부정적으로 만들며, 자기 자신을 열등한 존재로 지각하게 하는 주요 요인이 된다. 정서적 급변화와 더불어 나타나는 양면적인 가치감정은 그들 자신의 정서적 자아개념을 부정적으로 만들 수 있는 요인이며, 청소년 초기의 자기중심적 사고로 인한 과대한 자의식과 자기 환상 세계에의 몰입 또한 이 시기 청소년들의 사회적 자아개념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요인이 된다. 그뿐만 아니라 전체적으로 교과 학습에 대한 자신감의 결여와 입시에 대한 과중한 압박감은 그들의 학문적 자아개념을 부정적으로 만들 위험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청소년 초기 아이들의 자아개념은 근본적으로 부정적인 경우가 많으며, 다양한 원인으로 인한 그들의 계속된 실패 경험은 자신들의 부정적 자아개념을 더욱 강화하는 요인이 된다.

청소년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지각하고, 그들이 삶을 적극적으로 설계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성공 경험을 많이 갖도록 지도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