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의 자율성

2022. 9. 16. 09:39심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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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기가 되면 아동기에 비해 더 많은 자유를 가지고 자신의 문제에 대해 스스로 결정을 내릴 기회가 많아집니다. 청소년들은 어떤 친구를 선택하고, 어떤 옷을 입을지, 어떤 영화를 볼지, 몇 시까지 귀가할지 등에 대해 스스로 결정하고 싶어 합니다. 특히 독립성과 자기 의지를 강조하는 문화권의 청소년일수록 이러한 경향은 강하게 나타납니다. 또한 청소년들은 자기 의사 결정권이 증가함에 따라 그에 따르는 추가적인 책임과 자신에 대한 성인이나 주변의 기대가 높아진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앞서 지적한 바와 같이, 청소년을 자녀로 둔 부모나 가정에는 여러 변화가 발생하는데, 청소년들은 특히 부모의 역할 변화에 대해 복합적인 감정을 갖습니다. 청소년들은 한편으로는 부모들이 자신의 자율적인 권리를 인정해주고 자기에게 간섭하지 말았으면 하지만, 또 다른 경우에는 어려운 결정이나 문제에 대해 부모가 자기를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즉 청소년들은 부모에게서 완전히 분리되어 독립하는 것은 싫지만, 지금보다는 좀 더 독립적인 생활이나 자율적인 행동을 하고 싶고 보장 받고 싶어 합니다. 이들은 성장하면서 아동기처럼 자신이 부모를 절대적이고 이상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며, 자신을 부모에게 종속된 사람이 아닌 개별적인 존재로 인식하고 스스로 행동하고 결정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부모로부터의 분리 경향은 청소년기의 자연스러운 특징이며, 청소년 자신이 세상을 이해하고 확고한 정체감을 형성하는 과정에 필수적인 요소입니다.

 

자율성이란 스스로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자율적인 사람은 자기 스스로 통제하며,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데 타인에게 의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자율적인 행동은 청소년들이 독자적인 사고를 함에 따라 더욱 증가합니다. 자율성이 강한 청소년들은 아동보다 부모나 가족 중심적이지 않고 흥미와 목표를 갖습니다. 이들은 학교에서 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고, 친구 집에 자주 들리며 거기서 친구들과 함께 밤을 새우기도 하며, 수련 활동이나 캠핑 등을 통해 오랜 기간 동안 부모와 떨어져서 지내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따라서 자율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청소년기 특히 후기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과업 중 하나가 됩니다. 일상적으로 사람들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비슷한 개념으로 혼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청소년 심리에서는 이 둘의 개념을 약간 구분하고 있습니다. 독립성이란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개인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독립성이 증가하면 자율성은 역시 증가하지만, 독립성은 주로 행동에 초점을 두고 있다. 반면 자율성이란 행동적 요소뿐만 아니라 정서적, 인지적 요소를 모두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으로 사용됩니다.

 

비록 자율성의 획득이 청소년기의 중요한 발달 과업 중의 하나이지만, 사실 자율성의 발달은 정체감의 발달처럼 인간의 전 생애를 통해 일어나는 것입니다.  왜 청소년기에 자율성의 획득에 관해 많은 연구자가 관심을 가지고 있으며 이를 중요하게 고려할까? 아마도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자율성의 발달이 청소년기에 나타나는 생물학적, 인지적, 사회적 변화와 밀접하게 관련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선 사춘기의 신체적 변화는 가족 구성원 간의 정서적인 관계를 변화시킵니다. 즉 부모에 대한 정서적 의존이나 지원을 덜 기대하게 되며, 동료에 대해 많은 관심과 흥미를 느끼게 됩니다.

 

청소년기의 인지적 변화 역시 자율성의 발달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인지 능력의 향상으로 청소년들은 타인의 관점에서 사물을 바라볼 수 있으며, 보다 복잡한 방식으로 추론이 가능하며, 여러 대안의 가상적인 결과에 대해 예측할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또한 청소년기에는 과거 아동기와는 다른 사회적 역할과 활동이 시작되는데, 이러한 변화는 자율적인 의사결정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치관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청소년기에 자율성이란 과제가 중요하게 고려됩니다.

 

모든 청소년의 공통된 목표 중 하나는 자율적인 성인으로 인정받는 것입니다. 따라서 많은 부모는 자율성에 대한 청소년의 압력을 다루기 위해 힘들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자율성은 복잡한 개념으로 정서적 자율성과 행동적 자율성으로 구분됩니다. 정서적 자율성은 개인의 친밀한 관계, 특히 부모 관계에서의 변화에 주로 초점을 두고 있고 부모한테 어린아이 같은 정서적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행동적 자율성은 타인의 지도를 받기 위해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으면서 혼자 힘으로 충분히 살아갈 수 있을 만큼 독립적이고 자유로운 것을 말합니다. 청소년기에 행동적 자율성은 확실히 증가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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